나는 집합적인 사람이다 - 중복과 인간관계에 대하여
우리는 종종 수학을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라 생각합니다.하지만 어떤 날, 문득 수학 개념 하나가 내 감정과 행동을 설명해 주는 거울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.저는 그중 하나가 집합(set)이라고 생각합니다.집합은 중복을 인정하지 않는다수학에서 집합은 ‘서로 다른 원소들의 모임’입니다.즉, {1, 2, 3}과 {1, 1, 2, 2, 3, 3}은 같은 집합입니다.집합은 중복된 값을 무시합니다. 이미 한 번 들어온 원소는 또 들어와도 ‘새롭지 않다’고 보는 거죠.이 단순한 정의에서 저는 저 자신의 어떤 특성을 떠올렸습니다.나는 새로운 사람이나 자극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, 자주 보거나 익숙한 것에 대해서는 쉽게 무감각해진다.마치 나는 집합적인 인간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거죠.집합적인 인간이란처음 보는 사람은 나에..